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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일기와 온실
타나아미는 자신의 꿈을 오랜 기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가마쿠라 시대의 승려 묘우에 쇼우닌의 영향을 받아 문장와 드로잉으로 구성된 꿈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꿈의 내용은 에로틱한 것부터 황당무계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알브레히트 뒤러의 코뿔소와 조르조 데 키리코가 그린 거리, 권투 링 등 실제로 작품화된 모티프도 많이 등장한다. 특징적 필치로 집요하게 음영을 넣는 드로잉은 작가 자신의 내면이 표출된 듯한 생생한 인상을 준다.
유리 온실은 ‘기억의 재구축’이란 제목으로 개최된 2020년 개인전때 제작되었다. 내부에는 타나아미의 중요한 모티프인 무지개다리를 배치했고, 주위에는 자신의 기억을 형성한 다양한 자료와 꿈 일기로 가득 메웠다. 기억과 꿈이라는 타나아미의 창조력의 원천을 상징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