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33
타나아미는 2000년대 이후, 에도시대에 만들어져서 무수한 손발로 모든 사람을 구원한다는 《천수천족 관음입상》(쇼묘지 소장)과 모든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가마쿠라 시대의 《여의륜 관음좌상》(나라국립박물관 소장) 등 기상천외한 불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입체 작품을 제작했다. 《기상천외한 몸》에서는 여러 개의 얼굴이 포개져서 각각 무언가를 추궁하는 듯한 강렬한 눈빛으로 이 쪽을 응시한다. 해골, 거미, 닭, 금붕어 등이 일체화되어 마치 하나의 생명을 지닌 것처럼 보이는 기묘한 존재는 타나아미가 생각하는 극락정토의 세계에 사는 생물을 상기시킨다. 실제로는 경사가 급해 건널 수 없는 홍예교 위에 진좌하는 생물은 마치 저승과 이승의 파수꾼처럼 보는 이들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듯 하다(cats. 10-2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