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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23

타나아미 작품에는 커다란 볏이 눈에 띄는 닭이 등장하는데, 이것도 어린 시절 전쟁의 기억과 연과된 모티프이다. 타나아미가 니가타로 피신했을 때, 이웃 농가가 수백마리의 닭을 기르고 있었고, 라디오에서 공습경보가 울려서 닭이 소란을 피우면 볏이 화염처럼 보였다고 한다. 에도시대 화가 이토 자쿠츄가 그린 닭의 인용도 엿보이지만, 타나아미 작품에서는 폭격의 화염과 공포의 상징으로 다양한 장면에서 나타난다. 이처럼 과거의 기억을 매일 갱신되는 현재의 기억과 나란히 배치시키는 것이 특히 근년의 타나아미 작품의 큰 특징이다. 누구나 갖고 있는 고유의 기억과 꿈을 작품의 주제로 삼는 발상 자체가 타나아미가 확보한 아티스트로서의 독자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