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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후반, 타나아미는 중국 고사 ‘호중천’을 작품의 주제로 다루었다. 『후한서』에 기초한 이 옛날 이야기는 신선인 약장수 할아버지가 밤에 표주박 모양의 항아리 속으로 뛰어들자, 안에는 눈부실 만큼 아름다운 별세계가 펼쳐진다는 내용이다. 역으로, 속세에서 생활할지라도 자신만의 세계를 갖고 이를 심화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한 말이다. 타나아미는 피안과 차안의 터널로서 항아리 속에 펼쳐치는 소우주에 관한 상상을 넓혀 나갔다. 회화 작품에서는 중국의 춘절 시기에 붙이는 민중 판화 ‘연화’를 의식한 금붕어와 복숭아, 원숭이같은 길조 무늬를 그리고, 후광이 비치는 공간에서 요괴같은 생물들과 공존하며, 타나아미가 마음 속에 그리는 이상향적인 이미지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