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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rico》
형이상학적 회화로 유명한 이탈리아 화가 조르조 데 키리코의 회화를 주제로 삼은 작품. 타나아미는 데 키리코의 그림을 보면 연속된 이미지의 한 순간을 잘라낸 듯한 인상을 받고, 작품을 움직여 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고 한다. 본 작품은 데 키리코의 《거리의 신비와 우울》(1914년)에 그려진 소녀가 굴렁쇠를 굴리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데 키리코 본인의 자화상과 얼굴이 없는 마네킹이 하나가 되며 쉬르 레알리슴적인 세계가 펼쳐진다. 타나아미와 아이하라의 상상력이 어우러져 정지화인 회화에서 환기된 이미지가 영상작품으로 결실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