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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엑스페리먼탈 필름

타나아미는 1970년에 뉴욕을 방문했을 때 당시 활발하게 상영되었던 케네스 앵거나 앤디 워홀, 조나스 메카스의 언더그라운드적 독립영화에 큰 자극을 받아 애니메이션과 병행해 실험영상 제작에도 착수했다. 1975년에는 인쇄기술에 주목한 《Why》(cat. 6-2), 《인공적인 낙원》(cat. 6-7) 등 6편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제작했고, 영상작가인 마츠모토 토시오(1932-2017)와 영상전 ‘영상의 저편으로’를 개최했다. 그 밖에 테라야마 슈지가 운영했던 시부야의 텐죠사지키관과 독일, 뉴욕, 오타와의 해외 영화제에서도 작품을 상영해 영상작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1978년 《어린 아이가 본 풍경(프롤로그)》(cat. 6-5)는 어린 시절의 전쟁체험, 기억과 꿈을 주제로 삼은 자전적 내용으로 구성했으며, 원초적 체험의 시각화를 시도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타나아미에게 있어 영상제작이란 끊임없이 변용하는 기억을 붙잡아 두기 위한 하나의 수단인 것이다.

타나아미는 1990년대에 드로잉을 다수 제작하는 가운데, 이를 애니메이션으로 움직이고 싶다는 욕구를 갖게 되었다. 애니메이션 작가인 아이하라 노부히로(1944-2011)와 교토조형예술대학에서 재회한 후, 2000년대에는 아이하라가 공동제작자로 참여한 영상제작을 진행하게 되었다. 서로 드로잉을 보내는 이미지의 왕복 서간을 주고받은 후, 최종적으로 아이하라가 영상으로 편집하는 실험적 방법으로 많은 작품들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제작한 영상작품은 70점 이상에나 이르며, 영상은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어 새로운 표현을 획득해 나가는 타나아미에게 있어 빠트릴 수 없는 기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