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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맨’ 시리즈
‘기억을 더듬는 여정’ 시리즈의 일환으로 제작된 드로잉이다. 타나아미의 작품에는 코끼리의 화신인 듯한 생물이 가끔 나타난다. 타나아미는 원래 진정한 코끼리 애호가이며, 어린 시절부터 미나미 요이치로의 해양 모험소설에서 코끼리가 등장하는 장면을 특별히 선호했다. 1977년에는 아기 맘모스가 시베리아에서 냉동상태로 발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 코끼리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또, 코끼리는 거대해서 다른 동물에 비해 시간 감각이 느리기 때문에 타나아미에게 있어 시간이라는 개념을 상징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렇게 몇 가지 기억들이 서로 얽혀서 타나아미의 독자적인 코끼리 이미지가 탄생했다. 이 코끼리는 때로 귀와 코가 과장된 생물로 변화하는데, 이들은 타나아미가 자기 안에 흐르는 기억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모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