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
이 회화들은 과거의 미술작품과 타나아미가 꿈에서 본 이미지를 조합시켜 제작했다. 《달팽이의 미궁》(cat. 5-4)에서는 천연두를 앓는 소년이 의료용 잔가지를 든 기록 사진과 카츠시카 호쿠사이가 자주 그린 다리의 이미지가 어우러져 있다. 《반 잠의 꿈》(cat. 5-2)은 타나아미의 꿈에 르네상스 시기의 이탈리아 화가 안드레아 만테냐가 그린 《죽은 예수》(1480년경)를 연상시키는 남자가 등장한 적이 있어, 그 때 기록한 꿈 일기를 회화로 발전시킨 것이다. 또, 《'채집자'(모제스 해리스 『오를레앙』 속표지 그림에서) 》(cat. 5-3)는 영국의 곤충학자이자 판화가인 모제스 해리스가 1776년에 출판한 화보 『오를레앙(거미 애호가)』의 속표지 삽화를 제재로 삼은 작품이며, 원화에는 없는 달팽이를 많이 그려넣어, 마치 꿈 속에 있는 듯한 초현실적 세계를 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