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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중앙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소나무가 길조 무늬와 조합되어 적색, 금색, 흑색같은 색채를 배경으로 반복적으로 인쇄되었다. 복을 부르는 이 문양들은 특히 1980년대 중국 여행 이후 사용되었는데, 원래는 타나아미의 할아버지가 운영했던 옷감 도매상 창고에 있던 이국적이고 기상천외한 무늬가 새겨진 상표 라벨의 기억과 크게 연관된 것이라 한다. 이 시리즈에서는 같은 판이 여러 작품으로 확장되어 나무들이 증식되는 듯한 이미지의 연속성을 창출했다. 또, 실물을 가까이서 보면, 불투명 잉크 밑에 다른 판을 겹쳐 인쇄한 모습이 느껴지며, 실크 스크린의 특성을 물씬 살린 깊이감있는 판화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