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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rcial War》
카운트다운을 신호로 6개의 시퀀스가 연이어 상영된다. 코카콜라와 햄버거, 화장품같은 광고의 시각적 요소가 일본 TV CF에서 잘라낸 음성과 조합된다. 이러한 불균형은 강한 불편함을 자아내고, 이미지와 말은 광고 문맥과는 다른 해학적 뉘앙스를 띤다. 특히 첫 번째 시퀀스에서는 국회를 연상시키는 답변 음성이 단편적으로 인용되고, TV를 통해 이미지와 정보가 끊임없이 방출되는 사회상황과 정치가의 공허한 말에 대한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얼굴이 흐릿한 군중 사진과 함께 대중 자체에 대한 비판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사가 삽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