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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쓴 꼭두각시들》

본 작품은 이듬해에 출판되는 『타나아미 케이이치의 초상』과 마찬가지로, 얼굴과 정체성을 주제로 삼고 있다. 타나아미는 매체를 통해 매일 눈으로 보는 불특정 다수의 얼굴을 대체 가능한 ‘가면’으로 해석해 당시의 현대생활을 상징적으로 그리고자 했다. 꼭두각시는 다양한 가면을 쓰고 회화풍 터치에서 미국 만화책풍 일러스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개성을 연기한다. 하지만, 사회에 만연하는 정보의 너무 빠른 속도에 휘둘려 꼭두각시는 마침내 망가지고 만다. 팝아트의 직접적인 영향이 느껴지는 모티프에서는 새로운 미술의 조류를 애니메이션에도 도입하려는 작가의 의욕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