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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이번에 국립신미술관은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일본인 아티스트 타나아미 케이이치(1936년생)의 첫 대규모 회고전 ‘타나아미 케이이치, 기억의 모험’을 개최합니다.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에 열정을 쏟은 타나아미는 무사시노 미술학교(현 무사시노 미술대학’ 디자인과에 진학했습니다. 재학중에 이미 디자이너로서 일을 의뢰받고 1975년에 일본판 월간 『PLAYBOY』 초대 아트디렉터에 취임하는 등 그래픽디자인 분야에서 일본의 언더그라운드 아트 업계를 견인해 왔습니다. 한편, 1966년에는 인쇄물이 복제가 아니라 무수한 오리지널 작품이라는 독자적인 컨셉하에 아티스트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작품집 『타나아미 케이이치의 초상』을 출판했습니다. 그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회화, 실크스크린 판화, 콜라주 작품, 애니메이션과 실험영상, 입체작품, 대규모 설치미술, 다채로운 콜라보레이션 등 장르와 미디어를 횡단하는 활동을 계속 펼쳐 왔습니다. 특히 2000년대에 접어든 후 타나아미의 선구적 활동이 다시 한 번 주목받아 세계 각지의 미술 및 문화기관에서 작품 전시와 영상작품 상영이 이루어졌습니다. 본 전시회는 현재의 다채로운 아티스트상의 롤모델이라 할만한 타나아미의 60년 이상의 창작의 궤적을 ‘기억’이라는 주제하에 첫 공개 최신작을 포함한 방대한 작품들을 통해 살펴봅니다.

타나아미의 다방면에 걸친 예술세계의 원천에는 유년기에 체험한 전쟁의 기억과 생사의 경계를 넘나든 중병의 처절한 경험이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기억을 무의식중에 변조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에 근거해 자신의 뇌 안에서 증폭되는 ‘기억’을 주제로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타나아미. ‘기억의 모험’이란 제목의 본 전시회에서는 지속적으로 시대의 최첨단을 달리는 타나아미의 끊임없는 탐구심이 만들어내는 허와 실이 섞인 기억의 콜라주같은 작품세계를 마음껏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본 전시회의 개최를 위해 여러 방면에서 아낌없이 협력해 주신 타나아미 케이이치님께 진심으로 감사말씀 드립니다. 또한, 귀중한 소장작품을 흔쾌히 출품해 주신 미술관, 소장가 여러분 및 협찬, 협력, 후원해 주신 관계자분들, 그리고 본 전시회의 성사를 위해 지원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주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