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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구어치앙과 이와키

차이 구어치앙은 1986년 12월부터 1995년 9월까지 약 9년간 일본에 살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해안을 따라 위치한 마을인 이와키는 차이의 생활과 예술 양측에서 볼 때 제2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차이와 그의 아내인 우 홍홍은 둘 다 붙임성 있는 성격이라 이와키 주민들과 금방 친해졌습니다. 대부분의 이 지역 주민들은 아트와는 인연이 없어 보였지만, 젊은 차이의 꿈과 아트에 대한 뜨거운 열정에 공감해 주었습니다. 모두 “재밌을 것 같으니 해 봅시다!” “맡겨 주세요!”라고 말하며, 순수한 마음으로 열심히 자진해서 도와 주었습니다. 그리고, 차이의 작품을 꼭 구현시키겠다는 결의를 담아 ‘실행회’라는 이름의 그룹을 결성했습니다.

과거 30여 년간 차이와 이와키 동료들은 함께 작은 어촌에서 출항해 협조하며 세계를 향해 성장했습니다. 그 사이 차이와 친구들은 다 흰머리가 희끗 희끗해지고, 움직임도 예전만큼 가볍지만은 않아졌습니다. 그러한 오랜 우정은 아트를 통해 국가간의 정치적, 역사적 차이를 극복했습니다.

1995년에 차이가 멀리 떨어진 뉴욕으로 이주한 이후에도 이와키 친구들은 ‘차이 구어치앙 통신’을 정기적으로 발행했고, 이와키 주민들에게 차이의 근황을 알렸습니다. 이처럼 평생 서로에게 소중한 친구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그리고, 차이와 이와키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입니다.

‘이 땅에서 작품을 키우고, 여기에서 우주와 소통하며, 이 곳 사람들과 함께 시대의 이야기를 만든다.’

-차이 구어치앙-

1. 혁명의 거점 이와키 1988-1994

1988년, 미술평론가 타카미 아키히코는 화약을 써서 회화를 제작했던 차이를 갤러리 이와키의 후지타 추헤이에게 소개했습니다. 이 때부터 차이와 이와키 주민간의 30여 년에 걸친 우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민들은 중국에서 온 젊은 예술가 부부의 소박하고 온화한 성품과 일어를 조금 할 수 있다는 점에 친근감을 느끼고 따뜻하게 맞이했습니다. 그 후, 이와키는 차이의 ‘혁명의 거점’이 되었고, 사람들은 차이와 홍홍이 그린 그림을 수천엔에서 수만엔 사이에 구입했습니다. 이는 이와키 주민들과 차이 부부의 유대감을 심화시켰고, 차이 부부의 생활을 뒷받침했으며, 차이에게 ‘지방에서 도시를 포위한다’는 자신감을 부여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차이는 과거에 마오쩌둥이 시행한 것 같은 ‘장정’의 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2. 《지평선 프로젝트 환태평양에서》1994

1993년, 차이는 이와키의 요츠쿠라마치로 이사했습니다. 그리고, 시가 타다시게를 중심으로 한 ‘실행회’ 동료들과 지역의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폭발 이벤트 《지평선 프로젝트 환태평양에서:외계인을 위한 프로젝트 No. 14》 및 이와키 시립미술관 개인전 ‘차이 구어치앙:환태평양에서’의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1994년 ‘환태평양에서’는 차이가 일본 공립 미술관에서 개최한 첫 개인전이었습니다. 지역주민들의 협조를 얻어 차이는 미술관 내부와 야외를 자신의 작품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 전시된 《평온한 지구》는 밀레니엄을 맞이하는 순간에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불을 끄는 세계적 컨셉을 표현한 작품이었습니다. 미술관 계단의 갈라진 틈에 9톤짜리 크리스탈을 끼워넣은 설치미술은 그후 《Crystal Tower》(2000년)가 되었고, 현재 호주 국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삼장탑(三丈塔)》은 미술관 야외광장에 전시되었고, 이듬해에 도쿄도 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일본 현대미술 1985-1995’전에 출품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1997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드래곤이 왔다》라는 이름으로 순회했습니다! 또한, 미국 휴스턴, 프랑스 리옹, 벨기에 겐트 미술관도 순회했으며, 현재는 그리스 아테네의 데스테 현대미술재단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폭발 이벤트 《지평선 프로젝트 환태평양에서:외계인을 위한 프로젝트 No. 14》에서는 5000m 길이의 5개의 도화선에서 폭발한 불이 어둠속 해면에 나타나 화약 폭발시의 섬광이 지구의 윤곽을 그렸습니다. 우주와 소통하려는 작품 정신이 지역 주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켜, 많은 사람들이 1m당 1,000엔으로 도화선을 구입해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또, 지구의 윤곽이 우주에서 더 아름답게 보이도록 이벤트 진행중에는 각 가정이 자발적으로 전기 소등에 협조했습니다.


3.《회광(廻光)》:세계의 이와키 2003 – 2009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이와키에는 많은 어촌과 항구가 있습니다. 1994년, 차이는 지역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이와키 해안에서 폐선으로 묻혀 있던 대형 어선을 파내 설치미술 《회광-용뼈》를 제작했습니다. 이와키 시립미술관의 개인전이 종료된 후 이 작품은 이와키에 남아 공공미술이 되었습니다.

2004년 워싱턴DC의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 박물관에서 개최되는 차이의 개인전을 위해 차이 친구들은 2003년에 해안에서 다른 한 척의 대형선을 파내 이를 차이에게 보냈습니다. 마침 《지평선》 발표후 1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비적인 해이기도 했습니다. 이와키 시민들이 공통의 꿈과 낭만을 담아 먼 미국까지 배를 운송한 것입니다. 이 작품은 《회광-이와키의 선물》이라 명명되었습니다.

그 후 《회광》은 오타와의 카나다 국립미술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타이페이 시립미술관, 니스 근현대 미술관 등 세계 각국의 미술관을 여행했습니다. 이와키 친구들은 그 때마다 먼 현장까지 와서 선박 조립과 설치에 참가했고, 이러한 협동은 작품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습니다. ‘끊임없는 세월의 변함없는 우정’이 이 작품 컨셉의 핵심입니다.


4.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에서 ‘만 그루 벚꽃 프로젝트’로 2011 – 현재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후 차이의 이와키 친구들을 포함해 많은 주민들이 집을 잃었습니다. 차이는 이와키 친구들의 가옥 재건을 지원하려고 바로 작품 일부를 경매에 출품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친구들은 그 자금을 ‘9만 9천 그루의 벚꽃을 심는 프로젝트’에 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 벚꽃은 우리 세대가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후세에 큰 재앙을 남기고 만 것에 대한 반성의 뜻을 나타내는 것입니다’라고. 벚꽃을 심어 모두의 마음이 하나가 되고, 처음부터 집을 다시 짓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이와키 친구들의 향토애와 미래에 대한 책임감에 큰 감명을 받아 차이도 모두와 함께 벚꽃을 심는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2013년, 차이는 이와키 회랑 미술관(SMoCA)을 구상하고, 이와키 동료들이 방사능 오염의 우려 때문에 팔리지 않는 목재를 써서 벚나무 숲을 드래곤처럼 꾸불꾸불하게 나아가는 총 길이 160미터의 아트 회랑을 만들었습니다. 회랑 미술관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전시하고, 교류하며, 꿈을 꾸는 장소가 되었고,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5. 뉴저지의 ‘이와키원’ 2017 – 현재

2017년, 차이는 이와키의 옛 친구들을 뉴저지의 스튜디오 겸 자택에 초대해 ‘이와키원’이라는 정원을 조성하고자 결심했습니다. 그 후 매년 봄과 가을(코로나19 유행기 제외)에 이와키 팀은 철새처럼 뉴저지로 건너가 차이와 그의 스튜디오 직원들과 함께 살며, 조경과 식목에 힘썼습니다. 그들은 한 송이 꽃부터 풀 한 포기까지 이와키를 재현하는 것을 중시해 벚꽃과 단풍, 연못의 물고기까지 이와키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선정했습니다. 다실은 쓰나미로 이와키 해안에 떠내려온 목재로 만들었습니다. 결코 끝나지 않는 꿈의 정원은 차이와 이와키 친구들의 끈끈한 정을 상징합니다. 또, 이 정원은 30년 전의 《지평선》 정신을 계승하며 마음의 지주가 되고 있습니다.


6. 《하늘 가득 벚꽃이 피는 날》2023년 6월 26일

또 돌아왔습니다!
《지평선》에서 《하늘 가득 벚꽃이 피는 날》 프로젝트로


이 대낮의 불꽃 이벤트는 당초에 2021년 도쿄 올림픽 개회식 전야에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파괴적 지진과 쓰나미 이후 이와키 복원 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안타깝게도 개최는 일단 중지되었습니다.

《하늘 가득 벚꽃이 피는 날》은 ‘만 하늘 가득 벚꽃이 실행회’가 주최하고, 생로랑이 진행한 것입니다. 이 작품은 동양 철학의 ‘진혼’을 통해 트라우마에 맞서고, 역경에 지지 않는 불굴의 정신을 고무하며, 희망을 확산시키려는 것입니다.

코로나19와의 공생, 불황, 세계화의 후퇴, 문화적 대립의 격화 등 세계의 많은 난제를 앞에 두고, 차이는 30년 이상 전에 이와키 주민들과 함께 《지평선 – 환태평양에서:외계인을 위한 프로젝트 No. 14》를 구현한 요츠쿠라마치로 돌아왔습니다.

차이는 자연과 지역 공동체에 감사하며, 다시 이 땅에서 작품을 제작하고, 우주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인류의 깊은 정념과 재결합하려 합니다. 지구 문명을 내다보는 우주적 시야에서 이 곳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시대의 이야기를 엮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