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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초 화구> 이전:무엇이 빅뱅을 생성했는가?
기원:고향에서의 탐구, 1986년 12월

1980년대초, 중국 젊은이들은 세계 각국에서 새로 들어온 근대미술과 현대미술을 적극적으로 배우고 반영하려 했습니다. 저 자신도 열정에 불타올랐지만, 금방 의문이 생겼습니다. 배경이 전혀 다른 서양문화와 소통해 새로운 예술을 탄생시킬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다면, 몇 백년간 지속된 중국 수묵화나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통해 구현할 수 밖에 없을까요?

1984년에 고향인 취안저우에서 화약을 쓴 작품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파괴와 재생 뿐만 아니라, 극한 상황의 반전 법칙을 추구한 것입니다. 화약을 사용한 것은 젊은 제 자신이 사회적 통제에 대한 반발심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1
차이 뤼친 (차이 구어치앙의 아버지)
《무제》(성냥갑 드로잉)
제작년도 미상
잉크, 펜, 연필, 상자갑
각각 약4×5cm

전시회는 아버지가 산수화를 그린 작은 성냥갑에서 시작됩니다. 거기에는 우리 고향이 그려져 있고, 아버지의 자유로운 발상이 엿보입니다. ‘方寸之間、天涯萬里’. 유한한 공간에 무한한 지평선을 그렸습니다. 이 작품은 고향, 자연, 예술에 대한 생각 등 제가 아버지한테서 물려받은 것들을 상징합니다. 또, 다양한 이문화 속에서 발화시킨 성냥갑과 함께 걸어온 제 유목민적 인생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2
《무제》
1984년경
유채, 화약, 캔버스
35×45cm

#3
《로켓 불꽃으로 찍은 그림》
1984년
화약, 먹, 아크릴 물감, 캔버스
90×88cm

이것들은 제가 캔버스에 소량의 화약을 뿌리고 폭발시켜 천에 구멍을 뚫은 초기의 실험적 작품입니다. 화약의 폭발로 생기는 긴장감과 호기심은 저에게 중요한 것입니다. 저는 불꽃을 좋아한다고 생각되기 십상이지만, 실은 순수하고, 추상적이며, 예상외로 제어 불가능한 폭발적 에너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또한, 아버지의 신중한 성격에서 탈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집에서 일으킨 폭발은 종종 제어가 불가능해서 캔버스를 몽땅 태워 버렸습니다. 할머니는 불을 붙이는 법 뿐만 아니라, 어떻게 끄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4
《지구는 우리의 공동의 집》
1985년
유채, 캔버스
112×280cm

이 회화같은 제 초기 작품은 이미 국경을 초월하는 우주적 개념을 의미하며, 옆의 《그림자:비호를 위한 기도》(1985〜1986년)와 마찬가지로 인류의 문명과 지구적 위기라는 주제를 담았습니다. 화약 사용은 ‘주제 작성’을 위한 것이며, 제 성장 배경인 중국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무의식적으로 반영합니다.

#5
《그림자:비호를 위한 기도》
1985〜1986년
화약, 먹, 양초, 유채, 캔버스, 목제 패널
155×300cm

화약을 폭발시켜 원폭을 표현하는 것은 형식과 내용의 완벽한 조합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회화의 ‘X’형 구도는 핵전쟁에 반대하는 자세를 나타내며, 작품 왼쪽 위에 묘사된 비행기 그림자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자에는 원폭으로 까맣게 탄 사람들을 묘사했고, 비행기 밑에는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된 시각에 멈춘 시계가 그려져 있어,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순간을 암시합니다. 오른쪽 아래의 제 자화상 위에는 비둘기가 걸어다녀 생긴 녹색 발자국이 있으며,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 가지처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