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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70 클로드 마리 뒤뷔페《아폴론과 키파리소스》

아폴론과 미소년 키파리소스의 사랑의 신화는 프랑스 신고전주의 미술에서 종종 다루어졌습니다. 아끼던 수사슴을 잘못 던진 창에 죽이고 만 키파리소스는 살아갈 기력을 잃고 영원히 탄식하게 해달라며 신들에게 애원한 결과 사이프러스로 변신합니다. 이 작품에서 수사슴에게 기대듯 가로누운 키파리소스의 머리를 웅크린 아폴론이 자상하게 받쳐주고 있습니다. 울퉁불퉁한 근육 표현을 절제한 키파리소스의 우아한 나체는 양성구유적으로 느껴지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아이와 어른 사이에 있는 사춘기 젊은이의 이상적 신체표현이었을 것입니다. 작자인 클로드 마리 뒤뷔페는 신화화와 종교화를 제작했지만, 파리의 부르주아 계급의 취향에 맞춘 초상화로도 인기를 끈 화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