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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62 프랑수아 부셰《갈색 머리의 오달리스크》

18세기 프랑스의 거장 부셰는 신화화 속에서 종종 여신 비너스와 다이아나의 아름다운 누드를 그려 관능적 표현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갈색 머리의 오달리스크》는 고전문학에 의거한 작품이 아닙니다. 여기에서 부셰는 18세기 유럽 사람들이 이슬람 세계의 할렘(후궁)에 품은 환상을 바탕으로 에로틱한 인물 자체의 표현을 추구했습니다. 은은한 장미빛으로 물든 하얀 피부를 노출시킨 여인은 당시 터키풍이라 불린 소파에 엎드려 유혹하듯 뒤돌아보며 장난기 어린 눈빛을 이쪽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구도상 한 가운데에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를 배치해 도발적 에로티시즘의 극치를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