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No. 41 외스타슈 르 쉬외르《십자가에서 내려진 그리스도》

아버지 하나님은 아들 예수가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기 위해 십자가에 매달려 희생적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예수의 십자가 처형’이라는 주제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쏟는 무조건적 사랑과 결부되었을 것입니다. 이 작품에 묘사된 것은 십자가 처형 직후의 장면입니다. 세 남자(오른쪽부터 아리마태아의 요셉, 성 요한, 니고데모)가 예수의 시신을 나르고, 막달라 마리아가 발끝에 입맞추고 있습니다. 그림 오른 쪽 여자들 중에는 아들을 향해 양손을 펼치는 성모 마리아가 있습니다. 작자인 17세기 프랑스의 화가 르 쉬외르는 질서정연한 구도, 명쾌한 배색 등을 특징으로 삼는 고전주의 양식의 심오한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그의 작품의 특색인 차분한 색감과 억제된 감정 표현이 사람들의 깊은 슬픔을 부각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