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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4 레오넬로 스파다《돌아온 탕아》

성서에는 예수가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비유가 많이 등장합니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것이 ‘용서’의 덕을 가르친 ‘돌아온 탕아’의 비유입니다. 아버지에게서 유산을 미리 받은 아들은 집을 나가 방탕하게 지내며 돈을 모두 탕진하고 맙니다. 죄를 뉘우친 아들이 집에 돌아오자 아버지는 노여워하기는 커녕, 기쁘게 그를 맞이했습니다. 이러한 아버지의 관대한 태도는 기독교 신자들에게 회개한 자들을 받아들이는 아버지 하나님의 무조건적 사랑으로 비칩니다. 17세기 이탈리아의 화가 리오넬로 스파다는 이 작품에서 등장인물을 아버지와 아들 두 사람으로만 줄여 양자의 대면을 강조했습니다. 아버지는 누더기 옷을 걸치고 지팡이를 짚은 아들을 그윽한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몸을 감싸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