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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8 프랑수아 부셰《프시케와 아모르의 결혼》

사랑의 신 아모르와 프시케의 사랑 이야기는 고대 이래 서양미술에서 폭넓게 다루어졌습니다. 미모로 유명한 왕녀 프시케는 그녀를 질투한 여신 비너스의 책략으로 추한 괴물과 결혼할 뻔하지만, 프시케를 연모한 아모르는 그녀를 자신의 궁전으로 데려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절대 보지 마라고 신신당부하며 밤에만 그녀와 함께 지내는 기묘한 생활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밤, 프시케는 잠든 아모르의 모습을 등불로 보고 말았고, 분노한 아모르는 날아가 버립니다. 아모르를 뒤쫓아 여행길을 떠난 프시케는 갖가지 시련 끝에 그와 재회하고 결국 천상의 세계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이 작품에는 바로 혼례식 장면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신들은 모두 신랑 신부를 축복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림 오른 쪽을 보면 전차를 탄 아모르의 어머니 비너스만 외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