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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2 피에르 미냐르《판과 시링크스》

반신반수의 모습을 한 목축의 신 판은 성적 충동이나 욕망과 결부된 캐릭터였습니다. 그 호색한의 성격이 잘 드러난 것이 판과 시링크스의 신화입니다. 님프인 시링크스에게 반한 판은 그녀를 뒤쫓았고, 시링크스는 라돈강까지 달아납니다. 하지만 시링크스는 판이 달라붙은 순간 갈대로 변신해 궁지를 모면합니다. 17세기 프랑스의 화가 미냐르가 그린 본 작품은 시링크스가 판에게 막 따라잡혀 도망쳐서 라돈강 신의 팔에 안기려는 장면입니다. 판은 정욕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시링크스를 바라보며 팔을 뻗고 있지만, 그림 왼쪽에는 사랑의 신 아모르가 횃불, 즉 사랑의 불꽃을 끄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