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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6, 7 루이 장 프랑수아 라그레네 (형)《잠든 아모르를 바라보는 프시케》《마르스와 비너스를 놀래키는 불카누스》

신들의 사랑의 일화를 제재로 삼은 이 두 회화에서는 등장인물들의 ‘눈빛’이 큰 역할을 수행합니다. 한 쪽은 인간 여자인 프시케가 보아서는 안 될 남편 아모르의 잠든 모습을 등불에 비추어 쳐다보고 있습니다. 또 한 쪽은 불의 신 불카누스가 아내 비너스와 전쟁의 신 마르스가 서로 껴안고 불륜을 저지르는 현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습니다. 두 작품 모두 프랑스 국왕 루이 15세가 애첩 퐁파두르 부인을 위해 지은 벨뷔 성의 왕 침실에 설치되었습니다. 화가가 원형 캔버스를 사용한 것은 문 열쇠 구멍을 연상시키기 위한 방법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 결과 감상자는 신화속 연인들의 행위를 열쇠구멍으로 엿보는 입장에 놓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