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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 피테르 판 데르 베르프《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곁의 아담과 하와》

구약성서 ‘창세기’에 따르면, 하나님이 만든 최초의 부부 아담과 하와는 지상의 낙원인 에덴 동산에서 서로 부끄러운 줄 모르고 나체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뱀의 꼬임에 넘어간 하와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을 먹고 아담에게도 건네줍니다. 이 때부터 나체라는 사실을 의식한 두 사람은 신의 노여움을 사서 낙원에서 추방되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그려진 것은 바로 죄를 범하기 직전의 아담과 하와입니다. 양 손에 금단의 과실을 든 하와는 그 중 하나를 자신의 입에 넣으려 하고, 아담은 놀란 듯한 몸짓으로 하와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뱀은 묘사되어 있지 않지만, 악의 상징으로 해석되는 도마뱀이 지면을 기어 다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