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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사랑의 발명

유럽 세계에서는 고대 그리스, 로마와 기독교라는 큰 두 가지 문화의 원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르네상스 이후의 서양 화가들은 한편으로는 고대 신화, 다른 한편으로는 성서나 성인전에서 제재를 얻어 사랑이라는 복잡한 감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회화에 표현했습니다. 본 전시회의 문을 여는 프롤로그에서는 이러한 두 가지 문화의 사랑의 기원을 상징하는 표현을 소개합니다.

그리스 철학자들은 사랑의 개념을 몇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에로스(성애, 연애)입니다. 이 사랑을 관장하는 신은 그리스 신화에서는 에로스, 로마 신화에서는 큐피드나 사랑을 의미하는 아모르(Amor)란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연모하는 불가사의한 감정은 사랑의 신의 화살이 심장에 꽂혔을 때 생긴다고 여겨졌습니다. 프랑수아 부셰의 아모르의 과녁(no. 1)에는 바로 사랑이 탄생하는 순간이 그려져 있습니다.

한편, 구약성서에서 신은 최초의 인간인 아담을 창조한 후 아담의 갈비뼈에서 첫 여자인 하와를 만들고 두 사람을 부부로 짝지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서에 따르면, 아담과 하와의 결혼은 무엇보다도 자손 번영을 위한 것이었으며, 사랑이라는 말로 설명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피테르 판 데르 베르프의 작품((no. 2)에서 보이듯 조화로 가득 찬 아담과 하와의 모습에서는 기독교 도덕관에 따른 부부간의 사랑의 끈이 느껴집니다.